인형-극 (Puppet-Play)

인형에는 이야기가 담겨있지 않다. 하나의 완성품으로서 사용자의 이야기를 담을 준비를 하며 기다릴 뿐이다. 그리고 그 것에 스토리가 담기기 시작하는 순간 비로소 그 인형은 사람의 형태를 띄는 장난감을 넘어선 의미를 갖게 된다.

<인형-극(play)>는 두 작가들의 인형에 자신만의 내러티브가 새겨지는 과정과 결과를 보여준다. 양승욱은 렌즈를 통해 낯선 연출과 빛의 왜곡을 통해 뒤틀린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왕선정 작가는 붓과 안료를 통해 얼룩진 캔버스 위에서 대상을 포착하고 내러티브를 부여하며 대상을 완성시킨다. 그리고 또 다시 두 작가는 서로의 ‘인형’을 자신만의 인형으로 재해석, 재탄생시킨다. 자신만의 인형을 만들고, 서로의 인형을 가지고 노는 과정(play)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이야기(극)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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