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분홍

형형하게 상처를 발설하기

상처는 과연 정말 고통과 아픔만으로서만 정박되어 있는 것일까? 말하는 것은 위험한 일로 간주되어 막히고, 중재 되며, 금지 당한다. 왜 어떤 상처들은 ‘말하기’를 제한 당할까? 상처는 가해의 족적이다. 상처를 들여다보는 것은 폭력의 형태를 볼 수 있게 한다. 상처 말하기는 곧 폭력을 얘기하기가 된다. 은폐되었던 이름들을 낱낱이 드러내는 행위가 된다. 고통으로 은유되는 것을 넘어 새로운 말하기의 방식이 되는 것이다.

오이 싹둑!

게이 커뮤니티 내에서 “일틱(게이스럽지 않음) 대물”을 권력으로 추앙하는 여전히 남성 중심적인 분위기가 팽배하다.
그놈의 “남자다움”을 타파하는 의미로 실제 한국 남성 성기의 평균 사이즈에 가까운 장난감 오이를 “싹둑” 잘 라버리는 상황을 사진으로 담아 색을 반전시켜 핑크 오이로 둔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