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6년 전, 사람 손을 타지 않는 새를 가족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집안의 많은 부분들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해만 뜨면 들려오는 엄청난 소음, 새장 문을 열어주면 온 집안을 날아다니며 뿜어내는 비듬, 그리고 집안 곳곳 여기저기 싸놓는 새똥때문에 부모님과의 갈등은 일상이 되었다.

내가 생각했던 반려동물은 무엇이었을까?

자유롭게 하늘을 날아야하는 생명을 새장에 가두고 있는게 과연 누굴 위한 행위인지 모르겠다.

스스로 하늘을 날 수 없는 덩치 큰 인간과, 하늘을 날 수 있지만 인간에게 저지당하며 살아야하는 새.

서로가 만족하는 동반자의 삶은 무엇일까?